저는 일단 굳게 마음을 먹고 라이프매니저를 실행하였죠.
프로그램 실행 전 화면에 이런 문구가 뜨는게 보이더군요.
“강력한 실행의지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툴이 있어도 무용지물에 불과할 뿐이다.
지금 당장 실행하라. 생각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캬~~ 근 10여년간 잠들어있던 사나이의 가슴에 불을 댕깁니다.
그리고 나타난 첫 화면은 저의 불타오르던 의지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ㅡㅡㅋ
(제가 생각할 때 첫 화면에서 사용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 중 80% 정도 떨어져 나갈 듯...)
저는 조용히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담배를 한 대 물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불타올랐던 사나이의 가슴은 그렇게 쉽게 식지 않는 법.
저는 일단 부딪혀 보기로 하였습니다.
뭐? GTD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구???
(이놈의 프로그램은 공부를 해야 쓸 수 있냐? ㅜㅜ)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막막했습니다. 어떻게 공부할까라는 생각에 살짝 쫄아있있죠.
다행히도 사이트를 찬찬히 살펴보니 초보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사이트에 GTD에 관련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더군요.
특히 강좌/활용기란의 삼정님, 담덕님, 재우스님, 나는 드라마님의 글과
GTD관련정보란에 있는 쉐아르님, SPIX님, mjjin님의 블로그가
GTD를 이해하는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다는 말씀을....)
역시 후발주자들의 좋은 점은 선발주자들이 여러 가지 삽질을 해가면서
대부분 길을 닦아놨기 때문에 그 길에 맞춰 걷기만 하면 대충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거죠. ㅎㅎ
일단 사이트에 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GTD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한 후에
저같이 일정관리를 못하는 세상의 모든 중생들을 위해 GTD를 만드셨다는
데이비드 알렌의 책 “끝도 없는 일 깔금하게 해치우기”를 읽었습니다.
다행히 동네도서관에 책이 있더군요. ㅎㅎ
그런데 조금 이상한게 제 경우에는 책을 읽다보니 오히려 더 헷갈리더라구요.
게다가 저는 책을 읽을 때, 누가 옆에서 이 책은 이렇게 읽어라, 저렇게 읽어라 하는거
무척 싫어하거든요.
근데 자꾸 번역하신 분이 이 책은 이렇게 읽어야 한다는 둥, 이런 식으로 실행하라는 둥...
그래서 그런지 거부감도 생기구요. ^^:
그래서 영어공부하는 셈 치고 나중에 원서 사서 읽을 예정입니다. ㅎㅎ
암튼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저는 어느 정도 GTD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GTD에 관해 전혀 모르시는 분도 저와 같은 과정을 거치시면 금방 이해하실꺼에요.
맛있는 커피한잔 옆에 두고 (저는 맥주와 담배로 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1시간이면
당신은 이미 GTD 유저~
누군가가 이렇게 애기했었죠?
“GTD만 이해하면 라이프매니저는 바로 쓸 수 있다.”
이 말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제가 GTD를 이해하고서 처음 든 생각은 이거였거든요.
“뭐야? 책상정리먼저 해야돼? 진짜 징하다. 징해”
그렇습니다. 아직도 라이프매니저를 쓸 수가 없습니다. ㅜㅜ
다음편 4. 초보, 수집을 시작하다. (부제: 알고보니 내 방이 수집함!)으로 이어집니다. ㅎㅎ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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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우스
2009.02.2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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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
2009.02.20 02:20
글쏨씨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
저도 speechless님이 몰라서 이글을 쓰신게 아니라 이해를 돕기위해 쓰신글이라 생각합니다.
재우스님 말씀대로 처음 사용시 LM으로 GTD를 완벽하게 활용하겠다는 생각보다는,
LM을 단순히 일정관리용으로 사용하면서 GTD관련 기능들을 시간날때마다 익혀보는것도 GTD를 처음 시작함에 있어 좋은 접근법이 될 수 있으리라 첨언해 봅니다.
다음편도 기대만땅~입니다. ㅎ -
담덕
2009.02.20 10:17
허걱! 제가 강좌/활용란에 뭘 적은게 있나요?갑자기 제 닉넴이 나와서 당황했다는..삼정님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고..재우스님과 나는드라마님은 고수분들이신데..그런분들과 함께.. 거론됐다는게.. 창피한데요.. ^^;;;;3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재우스
2009.02.20 15:54
담덕님 무슨 겸손의 말씀을... -
뱅뱅
2009.02.20 11:53
다음 편이 본편일거라 생각됩니다. 기대중... -
노짱만세
2009.03.17 19:45
많이 바쁘시군요..
3편이 안올라오다니~
초보자의 마음을 잘 담아내신듯..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봅니다.
라매를 너무 정석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서 사용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익숙한 방법은 플랭클린 플래너식의 답다운방식이지요..
라매도 약간은 그런 식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주말저녁에 한주일 일정을 적어보시고,,
주중에 일이 생기는데로, 혹은 일이 생각나는데로 할 일을 기록하시고
매일 아침에 라매의 첫화면을 보면서 우선 순위에 의거해 정렬을 하시면서
하루 일정을 확인하시고 다음행동을 처리해 나가시면 됩니다.
그렇게 사용하시면서 GTD에 대한 이해를 조금씩 해나가시면서 하나씩 접목해서 나가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speechless님이 정말 사용법을 몰라서 이글을 쓰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처음 라매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글을 쓰신 듯 하네요..
3편이 기대되네요...